티스토리의 방향성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신입 개발자다.
해외라면 으레 개발자들의 천국인 영미권을 떠올리고, 그 외의 대안이라면 호주 또는 싱가포르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많다.
누구인가요
베트남에서 현재 인턴 기간 포함 4개월 차 신입 개발자
재택근무 해봤나요
아직
왜
나도 모르겠다
답변 써놓고 보니 참 바보 같다.
주6 일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베트남에서 5년간 다른 직종에 근무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기존과 전혀 다른 업무와 재택근무의 사용이 자유로운 분위기임에도 말이다.
다시 왜라는 질문을 해보면 3개 정도 마음속에서 하지 못한 말이 있다
1. 신입인데 건방져 보일까봐
참고로 우리 회사는 나를 제외한 00명의 개발자는 100% 베트남인이다. 이 친구들은 인턴이건 신입이건 매니저건 편한 분위기에서 주1~2회 정기적으로 재택근무를 한다. 나는 왜 1번과 같은 생각을 할까? 아무래도 이전 회사의 경험을 통해 떨쳐내지 못한 구시대적 선입관..이 아닐까?
2. 일을 제대로 못 할까봐
나는 4개월 차라서 아직 내 업무를 100% 확실히 해결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지 못하다. 나에게 지금의 업무는 익숙하지 않고, 매번 새롭고 난해한 도전이므로 그때그때 매소드와 모듈을 공부하면서 업무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재택을? 심지어 집에는 놀아달라고 보채는 사랑스런 반려동물도 있다. 그 아이와 함께 내가 집중력 있게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3. 재택을 남용할까봐
막상 재택에 적응되면 내가 이 좋은 제도를 쉽게 사용할 것 같아서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다. 회사에서는 이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이유가 직원들의 집중력 향상과 출퇴근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을 갈 때/ 관공서 업무를 볼 때/ 병원에 가야할 때 '나는 재택근무가 가능해'라는 생각으로 이 제도를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1,2,3의 질문을 마음속에 남겨두고 (티스토리에 썼지만 여기는 내 기술 블로그라 아무도 관심이 없다) 다음 주에 재택근무를 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이 글을 읽고 새로운 회고를 할때 복기하기 위해 이렇게 기록해둔다.